엄청난 눈과 바람을 헤치고 선자령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온 후 주문진으로 향합니다.
선자령! 엄청난 눈과 바람을 헤치고 다녀왔습니다.
눈을 맞으며 평창으로!출발을 해야 하는데 어젯밤부터 폭설이 내렸습니다. 안되면 숙소에서 잠만 자고 온다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도 쉽지 않습니다. 갈수록 고속도로에 눈이 녹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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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때문인지 금요일이지만 주문진항 근처의 시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횟집 주인들이 관광객보다 많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이제 별로 없고 일반 오징어도 너무 작고.. 적당한 크기의 한치 두 마리를 3만 원에 사서 2천 원주고 회를 썰어 챙깁니다.
선자령에서 속초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습니다. 주문진에 들렀던 시간을 빼도 한 시간은 넘게 걸립니다. 한적한 주문진과 속초.. 좋네요. 편의점을 들려 컵라면과 술을 조금 사고 척산온천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에 여러 온천이 있습니다만 이 척산온천도 꽤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속초 여행 중 잠시 들려 대중탕에서 몸을 담그고 간 적은 있었습니다만 가족탕은 처음입니다. 눈과 바람 속 등반에 얼어 지친 몸을 여유 있게 온천물에 좀 담그고 싶어서 이번 여행의 숙소로 계획했습니다.
건물의 지상층과 2층에 남여 각각 대중탕이 있고 위쪽으로 숙소 공간에 개인화된 온천시설이 있습니다. 저희는 18만 원에 예약을 했고 사용은 오후 6시부터 그다음 날 오전 11시까지입니다. 그 외 시간은 3시간마다 숙소를 대여해 주는 형태로도 운용을 해서 입실이 좀 늦네요.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중탕 이용권도 두 장 줍니다. 신기하게도 숙박하는 동안에만 사용을 할 수 있답니다. 나중에라도 사용하게 해 주면 더 좋을 텐데..
날씨 때문에 속초에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이곳은 역시 주차가 힘들 정도로 관광객이 많습니다. 추워서 더 많은 듯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5층의 배정받은 룸으로 갑니다. 여느 호텔과 비슷한 형태의 공간이 있고 별도의 온천욕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시설은 역사만큼 낡았지만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얼른 짐을 정리하고 온천욕을 하러 갑니다.
다음날 오전에 촬영한 사진 이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넓이 3미터 폭 2미터 정도의 공간이고 처음엔 물이 없고 직접 받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수압이 상당해서 금방 받아집니다.
시원한 맥주를 들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영하 14도의 날씨였지만 창문을 열고 따뜻한 물속에서 야경을 보며 마시는 맥주 한 캔은 너무 좋습니다. 선자령에서 오늘 겪은 추위와 바람이 모두 잊힙니다.
좋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차분히 즐기는 온천욕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사진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탕 앞에 탕의 반정도 되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서 샤워나 때를 밀 수 있습니다. 충분히 온탕을 즐긴 후 때를 좀 밀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무료로 받은 대중탕 쿠폰을 못쓸 것 같아 혼자 대중탕으로 내려가 봅니다. 1층으로 내려가 직원분에게 쿠폰을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아서 입장합니다. 예전에 왔었지만 기억은 안 나고 느낌은 동네의 그냥 큰 대중사우나입니다. 실외에 탕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외부와는 단절되어 있고 하늘만 보이는 정도입니다. 샤워하고 탕 두세 개만 들어갔다가 커피와 삶은 계란을 구매해서 다시 올라갑니다.
커피와 계란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물을 받습니다. 본전 뽑아야죠. 어제 꽤 오래 온천욕을 했습니다만 아침에도 좋네요.
날씨 덕이 컸습니다만 탕에서 보는 파란 하늘과 속초의 풍경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시간을 꽉꽉 채워 10시 40분경 퇴실을 하고 낙산사 근처 "낙산쌀밥집"이라는 곳에 가서 생선구이 정식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습니다.
낙산사에 들러 춥지만 상쾌한 산책을 마치고 설악동 근처의 "다온"이라는 카페에 가서 설악산의 경치와 맛있는 케이크를 감상하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1박 2일의 등산과 온천여행을 마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을 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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