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 부두식당
하루 종일 어승생악, 동백수목원, 산방산 탄산온천을 돌았습니다.
어승생악은 아이젠이 없어서 못 올라가고 수목원은 기대는 컸지만 휴애리만 못했고 산방산 탄산온천은 돛대기 시장이었지만 그래도 한가닥 마음속 희망은 방어회였습니다.
이곳 제주를 온 것도 에피소드 1편 에서 말씀드린데로 갑자기 생각난 모슬포의 방어회 때문이었습니다.
기대를 품고 온천을 빠져나와 10분 거리의 모슬포로 향합니다. 필자는 모든 맛집을 카카오맵에 즐겨찾기로 기록해 두고 가는 날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맛집을 보통 가는데 모슬포도 여러 맛집이 이미 맵에 보였습니다만 동행자의 검색력을 믿고 골목길이 아닌 바닷가의 부두식당으로 향합니다.

왼쪽의 건물과 정면의 2층건물까지 모두 같은 식당입니다. 대기업이네요. 7시쯤 도착했는데 본관은 이미 만석이고 별관의 2층 제일 안쪽에 좌석이 딱 하나 남아있습니다. 직장, 연인, 가족단위 손님이 꽉 차있습니다. 기대가 더욱 커집니다. 이유가 있으니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있겠죠.
일반 대방어 2인분이 6만원, 특대방어 2인분이 8만 원이어서 저희는 특대방어를 주문합니다. 먼저 상차림이 나오고 조기 인가 싶은 생선구이도 나옵니다.

잠시 후에 특대방어 2인분이 나옵니다.

보기엔 나쁘지 않은데.. 특유의 감칠맛이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근방 횟집의 그 맛이 아닙니다. 제 입맛이 틀린 건가 싶어서 이런저런 부위를 조금씩 또는 많이 이렇게 계속 먹어봤지만 육지의 그냥 그저 그런 동네 방어회 맛입니다. 이럴 거면 방어회 먹으러 제주 올 필요 없죠.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니 제 입맛이 틀렸을 수도 있고 그날따라 선도가 좀 떨어졌거나 많은 손님들을 위해 미리 손질해 두었거나.. 뭐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맛은 없습니다.
거의 반절을 남기고 그저그런 매운탕에 밥을 조금 먹고 나섭니다. 육지에 비해 가격은 그렇게 비싼 게 아니니 그런가 보다 하고 나서지만 아쉬움은 큽니다. 제주 현지 분들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혹시 현재 와있는 수많은 분들은 다 관광객은 아닐지.. 동행자의 검색력처럼 다들 그냥 검색으로 꽉 채워진 건 아닌지.. 근처 200미터 거리의 홍마트 매장에서 포장해서 파는 방어회가 더 맛납니다.
아무튼 오늘은 아무것도 되는게 없는 날입니다.
만약 모슬포에 방어회를 드시러 가신다면 근처 가파도수산, 미영이네 식당, 홍마트 포장회, 올랭이와물꾸럭이 훨씬 맛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숙소로 와서 맥주한캔하고 잡니다. 모든 제주도 일정이 끝났네요.
다음날 일찍 호텔부페로 아침을 때우고 아슬아슬하게 남은 전기로 심장 쫄리며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갑니다. 후배가 부탁한 로열살루트 한 병을 사서 서울에 도착합니다.
몇몇 일정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주는 제주입니다. 특히 겨울 제주는 여전히 멋집니다.
또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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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긴 에피소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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