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엄청난 눈과 바람을 헤치고 다녀왔습니다.

swampedby 2025. 2. 12. 17:14

눈을 맞으며 평창으로!

출발을 해야 하는데 어젯밤부터 폭설이 내렸습니다. 안되면 숙소에서 잠만 자고 온다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도 쉽지 않습니다. 갈수록 고속도로에 눈이 녹지 않고 쌓여서 빙판위에 눈판입니다. 그 위에 또 눈이 계속 내립니다.

평창가는길 눈속의 고속도로

 
거북이 속도로 거의 4시간이 걸려서 평창 시내에 겨우 도착합니다. 검색으로 찾은 "황태회관"이라는 곳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해장국 9천원, 황태정식 만5천원 입니다. 네이버, 다음에 점수는 좋은데 맛은 별로네요. 황태해장국에 황태 3조각 들었습니다. 해장 안되네요. 비싸지 않아서 용서하며 먹고 나섭니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

평창 시내에서 15분 거리의 옛 대관령 휴게소로 이동합니다. 계속 내린 눈으로 평창은 겨울왕국입니다. Let it go 들어야 할거 같습니다. 
 
점점 눈은 잦아들어가는데 도착한 대관령휴게소에 엄청난 바람이 붑니다. 그 바람에 눈이 날려 한국 아니고 시베리아 어디쯤입니다. 처음 찾는 선자령이지만 온라인의 글을 보면 바람 부는 날은 가지 말라는 글이 꽤 있긴 한데..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죠. 차에서 옷을 갈아입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중간에 포기하더라고 출발합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 전 눈폭풍 속에서..

 
날리는 눈이 거의 폭풍 수준입니다만 10분 사이에 다시 맑아지기도 했다가 거센 바람이 불고 다시 흐려지기도 합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약 5킬로 정도이고 해발 1,157미터입니다. 거리도 적당하고 출발한는 곳의 고도가 높아서 정상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닙니다. 입구에 소개글을 봅니다.

선자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평창면, 도암면 횡계리 삼정평 사이에 있는 고갯길이며, 옛날 대관령에 길이 나기 전 영동 지역으로 가기 위해 나그네들은 선자령으로 넘나들었습니다.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선자령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 선자령은 백두대간을 이루는 영동과 영서의 분수계 중 한 곳으로 동쪽으로 급경사, 서쪽으로는 완경사를 이루는 경계 지점입니다.

 

선녀분들도 다녀간 곳이네요. 선녀와 아들 그래서 선자령 이군요.
 
처음에는 잘 포장된 임도를 약 1킬로 정도 걷습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등산이라기 보단 트레킹에 가깝고 아이젠을 착용하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바람이 불어 중간중간에 눈을 한번 씩 잔뜩 뒤집어쓰게 합니다.
 

선자령 올라가는길 초입 임도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고 중간중간에 주차된 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눈과 바람을 만끽(?) 하며 걷습니다.
 
1킬로쯤 걷다가 본격적인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산자령 가는길 초입1

 

하늘은 맑아졌고 눈길은 미끄럽지만 기분은 상쾌하고 좋습니다. 산속으로 들어오니 바람도 좀 잦아든 느낌이었습니다만..

산자령 가는길 초입2

 

쉽지 않은 선자령

올라갈수록 오직 반기는 건 눈과 바람과 추위뿐입니다. 바람은 더 거세집니다. 배낭 수납공간에 넣어둔 아이폰의 카메라 렌즈가 동작을 안 합니다. 너무 추워서 인 듯한데 저절로 꺼졌다가 살아나지만.. 여전히 버벅거립니다. 소중한 아이폰.. 등산복 주머니 안쪽에 넣습니다.

산자령 가는길 눈속에서

 

주변의 나무와 풀에도 똑같은 눈이 내렸겠지만 바람에 모두 날려서 온통 눈은 바닥에만 있습니다. 숲을 지나 올라가니 넓은 산의 비탈면 벌판이 나타납니다. 이때부터 바람 때문에 앞으로 전진이 힘듭니다. 잘 못하면 바람에 뒤로 날아갈 듯합니다. 그래도 눈물, 콧물 닦으며 전진합니다.
 

선자령 정상 400미터 전

 

경치도 좋고 기분도 좋지만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듭니다.  날아오는 눈과 바람이 온몸을 때리고 손과 얼굴이 너무 춥네요. 첫 겨울 등반에 장비가 완벽하지 못합니다. 너무 혹독한 곳을 왔네요. 정상 400미터를 앞두고 후퇴를 결정합니다.
 

선자령 400미터 표지목

 

동행자도 너무 힘들어하고 이대로 가다간 얼어 죽을 거 같습니다. 겨우 400미터 남았는데 후퇴라니.. 용납이 안되지만 겁이 납니다. 이 바람에 고립이라도 되면 변변치 않은 장비로 견디지 못할 듯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후퇴합니다. 내년엔 완벽한 장비를 갖춰 다시 한번 비슷한 날씨 때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다시 4.6킬로 미터를 내려옵니다. 무지 힘드네요.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멀리 속초의 모습을 보면 눈이 하나도 없습니다. 구름이 이곳에 눈을 다 뿌리고 속초로 넘어가나 봅니다. 
 
다시 대관령휴게소로 복귀 후 입구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와 대추차로 몸을 녹이고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평창에 왔으니 한우를 먹어야죠. 작년에 갔던 "평창한우마을"로 향합니다. 
 
1층서 고기를 사고 2층에서 상차림비용을 주고 구워 먹는 구조인데 가격대비 고기의 품질이 별로네요. 살짝 질깁니다. 여기도 이제 다 됐나 봅니다. 다른 고깃집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숙소는 속초에 온천이 가능한 곳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척산온천입니다. 가는 길에 주문진에 들러 저녁에 먹을 오징어회를 조금 사고 이동해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

 

선자령 등반 후 속초 척산온천 가족탕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눈과 바람을 헤치고 선자령 정상을 눈앞에 두고 내려온 후 주문진으로 향합니다. 선자령! 엄청난 눈과 바람을 헤치고 다녀왔습니다.눈을 맞으며 평창으로!출발을 해야 하는데 어젯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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