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어리목 탐방소!
어제 송악산트레킹의 좋은 기분을 앉고 아침식사 후 한라산 어리목으로 향합니다.

공기는 조금 차가웠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운전하면서 한번 찍어봅니다. 주위에 차가 없습니다.
북적이는 봄, 가을보다 제주는 이래서 겨울이 제맛입니다.
한라산 등반정보는 제주시 홈페이지의 한라산 탐방사이트에 가면 자세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날의 탐방로별 실시간 운영상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약 40분정도를 달려서 어리목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 너무 많은 차가 있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이 계셔서 안내에 따라 주차는 쉽게 했고 내려서 주위를 보니 다들 완전 중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나름 방한을 위한 장비는 일부 준비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처럼 나스카나 아이젠까지는 준비를 안 했습니다. 이 정도로 중무장을 해야 하나? 하는 심정으로 채비를 하고 입구로 향합니다.
역시나 중무장한 분들은 어리목을 향하는 분들입니다. 저희는 어승생악을 오를 거여서 저정도의 무장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어승생악 입구를 찾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중국 관광객이 있습니다. 제주 어디를 가도 만나긴 하지만 이곳 등산을 위한 주차장에 이렇게 많은 중국인이 있을지는 몰랐네요.
탐방안내소를 들렸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네요. 안내소의 직원분이 아이젠이 없으면 산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강제하진 않지만 어제도 한분이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준비 부족한 이들의 최후입니다. 다행히 입구에서 아이젠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가봐야겠습니다.
강제하는 사람은 없어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험하기 위해 살짝 어승생악입구로 가서 올라가 봅니다. 저희의 앞쪽은 아이들과 함께 아무런 장비도 없이 올라가는 중국인 가족입니다. 내려오는 분들이 다들 위험하다고 손짓, 발짓으로 만류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큰소리를 쳐가면서 올라가네요. 이분들은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큰 걸가요. 작게 말해도 다 알아들을 텐데 기본적으로 한국인보다 한 3~4배는 크게 소리치며 저희 앞에서 갑니다.
저희는 중간에 포기합니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10분정도 오르니 계단에 반쯤 녹은 눈이 얼어서 눈반 얼음반입니다. 이대로라면 올라는 갈지 몰라도 내려올 때 크게 고생을 하고 다칠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내려와서 안내소 직원이 알려준 입구의 아이젠을 구매하러 갑니다.
헤매다가 입구까지 가서 겨우 찾았는데.. 아이젠 판매 자판기네요. 그것도 고장나서 구매를 할 수 없습니다. 자판기 안에 아이젠이 보이는데.. 동작을 안 합니다.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방법이 없네요. 서귀포 시내가 갔다 올까도 했지만 시간이 너무 안 맞습니다. 아쉽지만 포기합니다. 준비를 똑바로 안 한 자들의 말로입니다.
터덜 터덜 차를 몰고 서귀포 시내로 내려옵니다. 산도 안 탔는데 배는 고프네요. 올레시장 근처의 "흑돼지자투리구이식당"으로 향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찾은 현지 맛집이라고 해서 도전해 봅니다만.. 여기도 문을 안 열었네요. 오늘은 되는 게 없는 날입니다. 근처 삼겹살집에서 점심을 먹고 위미로 향합니다.
동백수목원
겨울에 제주를 왔으니 해야할 몇 가지 중에 하나, 동백을 봐야죠. 23년도에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갔었고 이번에는 "동백수목원"을 가봅니다. 사실 제주 남부의 위미는 제가 제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고 정이 듬뿍 든 동네입니다. 한 달 살기도 했었고요. 다만 매번 동백수목원을 지나치기만 했고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8천원정도의 요금을 내고 들어갑니다.
들어가지 마자 활짝 핀 동백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화창한 날씨에 동백꽃이 너무 이쁩니다. 계속 감탄을 하게 되네요.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처음에는 우와 우와를 연발하다 나중에는 너무 동백꽃이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게 됩니다.
동백수목원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비교는 별도의 글로 작성했습니다. 한번 봐보시기 바랍니다.
산방산 탄산온천
황홀한 꽃구경 후 기분좋게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어제 못 갔던 산방산탄산온천을 가기 위해 나섭니다. 숙소인 산방산호텔과는 몇백 미터 거리에 있고 호텔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할인도 해주네요. 입장권을 구매해서 가깝지만 차를 가지고 가봅니다. 온천 후 저녁을 먹으러 가야죠.
도착한 산방산탄산온천은.. 동남아의 야시장 수준입니다. 너무 너무 사람이 많네요. 저희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만 즐기는 조용한 온천을 기대하고 갔지만.. 이것도 준비부족입니다. 거의 물놀이장 수준입니다. 주차장 빼곡히 주차가 되어 있고 내부는 아이들과 의외의 10대 20대들로 야시장 수준의 소음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어제 평일 금요일에 왔어야 했는데..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이것도 실패입니다. 실외에 나가서 잠시 몸만 담그고 떠있는 달 한번 야자수 한번 보고 실내 탕에 5분 정도 있다가 샤워하고 나옵니다. 좋은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냥 온천탕 아니고 사람탕입니다.
오늘은 맘대로 되는게 없는 하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제주 여행의 시작이었던 겨울 방어회를 먹으러 갑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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