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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딱 좋은 제주 송악산 한바퀴 트레킹, 2025.01 제주여행 Ep.2

swampedby 2025. 1. 17. 14:55

둘째 날, 송악산으로 향합니다.

어제의 밤늦은 도착과 야키토6126 술 한잔이었지만 두 번째 날은 일찍 일어납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 뷔페를 먹고 출발합니다. 춥지만 날씨가 정말 좋네요. 바람이 좀 있어서 패딩과 장갑 등 방한장비를 챙깁니다.
 
산방산 근처의 호텔이어서 송악산 주차장 까지는 약 15분 정도 만에 도착했습니다. 제주에 정말 수 없이 와봤지만 처음 와보는 곳입니다. 바닷가에 이렇게 멋진 나지막한 산이 있었네요.

송악산 입구 기념석

 
위치를 자세히 보면 경치가 멋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곳에 위치하네요. 제주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제주에 혹이 나온 것처럼 바다 쪽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송악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입구 기념석을 지나서 산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바다와 멀리 보이는 산방산, 더 멀리 보이는 한라산 풍광에 감탄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더욱 멋집니다. 

송악산 입구서 바라본 산방산과 한라산

 
멋진 풍광에 반해 사진을 너무 열심히 찍다 보니 나아가질 못합니다. 바닷가인 만큼 바람이 무척 세게 얼굴에 부딪칩니다.
 
잘 조성된 데크로 오르막 내리막 하며 산 전체를 휘감아서 걷도록 해두었습니다. 산 쪽으로는 중간중간 풀을 뜯는 말도 만날 수 있고 바다 쪽으로는 깎아지른 제주의 남서쪽 절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 낚시 포인트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드센 바람에 배들도 몇 척 떠있는데 잘은 안 보이지만 줄을 이용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겨울 방어를 잡고 있는 듯합니다.
                                                                                               

산방산 데크 산책로

 
이렇게 멋진 길을 약 1시간 정도 걷게 됩니다. 걷다 보면 멀리 마라도도 보이고 가파도도 보입니다. 너무 멋진 사진들이 많습니다만 이곳에 다 못 보여 드리는 게 아쉽네요.
 
송악산을 한 바퀴 삥 돌아서 도착하면 처음에 주차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산과 바다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러 갑니다. 딱히 어디를 갈지 정해두진 않았지만 나름의 맛집검색 노하우를 발휘해서 화순 쪽으로 갑니다. 중간에 트럭에서 판매하는 귤도 한 봉지 사서 까먹으며 즐겁습니다.
 

화순 한가네식당

역시나 제주의 맛집은 대기가 있군요.
 
길가의 조그만 식당인데 대기를 위한 공간도 따로 있는 걸로 봐선 맛집이 확실한가 봅니다. 자그마치 다음 4.8점의 위엄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사실 음식도 맛있지만 가격이 좀 비현실적입니다. 제주에서 이런 가격을 경험한 지가 얼마만 인지 모르겠습니다. 
 
튀김을 곁들인 돔베 정식이 11,000원이고 김치찌개가 9,000원, 흑돼지 두루치기가 11,000원입니다.
대부분 두 명이 와서 하나, 하나를 주문합니다. 정식하나 찌개 하나입니다. 저희는 욕심을 내서 두루치기 2인분, 김치찌개 하나, 정식을 시키면 서비스로 주시는 게장을 추가로 5,000원 주고 주문했습니다.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습니다. 두루치기는 살짝 저의 입만에는 단맛이 좀 있었지만 쌈에 먹기에 좋았습니다. 제주의 유산균 막걸리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픈 데다 맛있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사장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시어머님과 같이 하는 고부식당이었네요. 이제 시어머님은 준비만 해주시고 운영은 며느리 분이 하시나 봅니다. 아직도 게장은 오직 시어머니가 준비하신다네요.
 
가격은 둘이서 막걸리 한 병까지 39,000 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니 단가가 낮아도 매출은 좀 되겠지만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놀랬습니다. 제주에서 이 정도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한 5년 전쯤 가격인 듯합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맵에 마크해 둡니다. 다음에 다시 또 방문 예정입니다.
 
경치 좋은 중문 스벅에 가서 뜨아를 한 잔 하고 다시 산방산 입구의 산방사에 들려 커다란 부처님께 인사도 한번 드리고 용머리해안 근처를 가서 산책을 했습니다. 마침 썰물 때 여서 용머리해안도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아침에 송악산에서 더 멋진 해안을 봐서 그냥 입구까지만 걸어갔다 왔습니다.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산방산탄산온천에 가려고 했지만 깜박 잠이 들었네요. 내일을 기약하며 근처의 "초이"라는 동네 중식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기대했지만 점심때 "한가네식당"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저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이렇게 제주여행 둘째 날 일정을 마칩니다.
 
내일은 한라산 쪽으로 가서 낮은 오름을 하나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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