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란 Thanh Lanh Valley Golf & Resort
하노이 퍼틴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런저런 도심을 지나고 한적한 외딴길로 들어서서 약 5킬로정도를 달립니다.
인적드문 깊은 어딘가로 향하는 느낌입니다.
탄란 CC 는 해발 1000m 고도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닉 팔도가 베트남에 설계한 두번째 클럽이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동화마을 할슈타운에서 영감을 받아서 유러피언 스타일로 탄란호수 한 가운데 작은 유럽을 만들고자 했답니다. 거의 현대화된 골프장만 다니나 보니 처음 도착때는 약간 클래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세 성을 닮은 클럽하우스 였고 반대편으로 현재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건물을 공사중이었습니다.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콘도나 호텔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왼쪽으로는 절이 있어서 유럽향 건물 사이에 동양의 절이 묘한 느낌입니다.
11시 부킹이었고 1시간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역시 이곳도 도착 후 바로 라운드가 가능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락커와 스타트는 한층을 내려가야 합니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의 골프장은 대부분 라커에 가면 대형 타월 한장과 비닐봉투를 줍니다. 라운드 후에 사용 하라는 건데 항상 느끼지만 어색합니다. 락커에 챙겨두고 옷을 갈아입고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카트는 베트남의 전형적인 2인용이고 뒤쪽에 캐디들이 각자의 백과 함께 서서 탑승 후 이동합니다.
손목통증과 라운드
지난 손목통증과 스테로이드 관련 글 에서 쓴것처럼 통증이 어느 정도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스테로이드 트리암시놀론 주사 후 일시적으로 일상에서의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라운드때 어떨까가 의문이었는데요. 결론은 통증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참을만 한 정도입니다. 물론 안아플 때처럼 좀 힘줘서 눌러치거나 디봇을 크게 만들면 통증이 심했지만 롱게임이나 중간정도의 아이언은 참을만 합니다. 스테로이드 만세네요. 다만 연습을 못했으니 아이언의 정확도는 최악입니다. ㅠㅠ
대부분 베트남 골프장이 그렇지만 캐디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친철하고 밝습니다. 주재원 후배가 신경 써준 덕에 지정캐디와 함께할 수 있었지만 다들 그렇다고 합니다. 캐디피는 일반 캐디의 경우 40만동, 2만 5천원 정도이고 지정캐디는 50만동 입니다. 영어는 좀 힘들어하고 대부분의 골프에서 쓰는 한국화된 용어는 다 알아 듣습니다.
3번홀 인가 파3에 경치가 좋아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미 많은 골퍼들이 소개한것 처럼 필드와 그린 상태는 여전히 매우 좋습니다. 디봇도 많지 않고 그린도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잔디는 그간 베트남에서 경험했던 억센 잔디는 아닙니다. 정확한 종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만 확실히 좀 북쪽이다 보니 한국의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블루나 벤트그라스 같은 느낌입니다. 러프에서도 클럽이 그런대로 잘 빠져나옵니다.
그냥 만든 헤저드가 아니고 탄란호수에 만든 클럽이어서 물과 필드와 그린이 조화롭습니다. 벙커는 여러 홀에 영국에서나 볼만한 듀라벙커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나오기 힘드네요.
호수와 잘 어우러지게 만든 하트모양 아일랜드 홀입니다.
여기 저기 베트남의 골프장을 다녀봤지만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클럽이었습니다. 물어보진 못했으나 대략 티간격은 7분정도인듯 합니다. 즐겁게 라운드를 마칩니다. 캐디피를 제외한 비용으로 3백만동, 16만 5천원정도를 결제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요즘 베트남 라운드 가격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인듯 합니다.
늦어지면 이곳에서 하노이 시내를 들어갈때 많이 막힙니다. 식사는 하지않고 샤워 후 바로 하노이 시내로 향합니다. 약 한시간 반정도 걸려서 미딩 근처 해산물 집에 갑니다. 지난 하노이 여행 때 로컬 해산물 음식점에서 저렴하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엔 실패입니다. 사진도 좀 찍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별로네요.
하노이 미딩 "수변 최고 돼지국밥"
후배의 추천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러 국밥집으로 향합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수변 최고 돼지국밥” 으로 갑니다. 미딩 안쪽의 좁디 좁은 골목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하노이에 상주하는 사람들에게 향수를 잊게 해주는 최고의 음식점입니다. 서울의 왠만한 국밥집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1차보다 10배 맛있었던 2차를 마치고 숙소로 향합니다. 1층 편의점서 맥주며 안주를 좀 사서 동행자들과 함께 한 후 2일차를 마칩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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