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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통증과 스테로이드 주사 - 척골충돌증후군, 척골단축술, 덱사메타손, 트리암시놀론

swampedby 2024. 12.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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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통증이 시작된지..

이제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운동을 과도하게 해서 아픈줄 알았습니다.

23년 초 즈음 근육의 필요성을 느끼며 웨이트를 좀 열심히 하고 PT 도 등록해서 중량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하체가 좀 단단해짐을 느끼며 골프도 더욱 열심히 했었죠. 가끔식 손목에 통증을 느끼면 몇일씩 운동을 쉬면 다시 괜찮아지는거 같았습니다.

 

그 때는 오른손 손목만 시큰한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손목도 연식이 좀 쌓이면 아플수 있지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렇게 팔굽혀펴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만 피하며 통증과 협의하는 수준으로 1년정도가 지났습니다.

 

올해 5월부터 만성적으로 아프던 오른쪽 손목보다 왼쪽 손목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더 심했고 예후가 좋지 않았죠. 웨이트며 골프며 모든 운동을 멈췄고 병원을 갔습니다. 약간 일상이 힘들어진 느낌이었고 그냥 과도한 운동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진료결과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충돌증후군

손과 팔꿈치를 이어주는 두개의 뼈가 있습니다.


왼손바닥을 바닥을 보게 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손목과 팔꿈치 사이 오른쪽에 좀 굵은 뼈가 요골이고 왼쪽에 좀 얇은 뼈가 척골인데요. 척골과 요골의 길이가 손목쪽 끝이 미묘하게 조금 차이가 납니다만 일반적으로 거의 동일하면 정상이고 척골이 좀더 길면 양성변이라고 해서 충돌증후군이 발병하고 통증이 생깁니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면 필자는 왼손 오른손 모두가 선천적으로 척골이 좀 길었습니다. 특히 왼손은 과거 손상 이력(기억은 안납니다) 이 있어 비정상 돌기까지 더해 더욱 길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른손이긴 합니다만 이해를 위해 참조했습니다.

 

2023년 6월 19일자 국민일보 기사에서 참조

 

척골이 길어지면 손목하단의 여러 뼈들과 척골 사이의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지고 그 공간에 있던 조직들이 여기저기 부딪치며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생깁니다.

 

왜 지금까지는 멀쩡했고 이제부터 아픈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혹시 갑자기 척골이 조금씩 자라났는지, 척골 끝의 돌기가 갑자기 더 커졌는지, 나이가 들면서 건강했던 뼈사이 조직들이 덜 건강해졌는지, 안하던 운동들을 너무 열심히 해서 이상해졌는지.. 여러 추측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다만 아플 뿐이죠.

 

치료를 시작합니다.

회사 앞, 집 앞, 소문난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를 돌아다녔습니다.

 

수도없이 엑스레이를 찍고 MRI 를 찍고 치료받았습니다.

다행히 오른쪽은 모 재활의학과에서 스테로이드인 제일덱사메타손과 DNA 주사인 폴리네오주를 약 4회정도 맞았을때 통증이 좀 줄었습니다. 왼손은 여전히 아팠습니다. 새끼손가락 아래쪽이 계속 저렸고 손목에 조금이라도 회전이 느껴지면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골프는 생각도 못했고 웨이트도 오직 하체에만 집중했습니다. 5번째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의학과 담당의가 수부외과를 가보는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처음듣는 용어였습니다. 수부외과. 손목과 발목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외과의 한 파트입니다. 생소한 만큼 의사의 수도 적고 병원도 많지 않습니다.

 

수소문해서 가본 수부외과 담당의는 엑스레이를 찍고 결과를 보며 단 5분만에 수술을 결정합니다.

 

척골단축술. 척골의 중간을 일부 잘라내서 전체적으로 길이를 요골과 같은 수준, 일반적인 이상이 없는 수준으로 맞추는 수술입니다. 뻐근함을 느끼고 운동을 많이해서 그런줄 알았던 통증이 뼈를 잘라내는 정도까지 일이 커졌습니다. 이 정도면 생업에도 지장이 있고 필자가 무엇보다 세상 중요시하는 삶의 질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5분만에 수술을 결정하는 의사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경험이 많고 유사 사례를 많이 겪어서 내린 결정이겠습니다만 환자의 입장에선 멀쩡한(사실 멀쩡하지 않지만) 뼈를 잘라내는데 이렇게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방문했던 병원도 작은 병원은 아니었지만 수술을 받는다면 좀더 큰 병원에서 받고 싶었습니다.

 

수부외과에서 유명한 명의를 찾았습니다. 국내 3대 명의, 뭐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 의사를 찾았더니 서울의 은평구에 유명한 분이 계시네요. 진료만 24년 11월 기준 3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수술은 이미 내년 25년 9월까지 예약이 되어 있답니다. 가든 안가든 일단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수술은 진료를 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두번째 스테로이드 주사

이렇게 까지 아프기 전 올해 초에 해외 골프여행을 약속해서 티켓팅해둔 모임이 있습니다.

 

오랜 지인들인데 최근 매년 3년째 여행을 가고 있고 당연히 올해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12월초 출국인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섭니다. 취소를 하고 안가려니 모두에게 피해를 줄 듯 하고 가면 내내 고통스러울거 같습니다.

 

11월 말에 가든 안가든 통증을 줄이는 강력한 진통제라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 근처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이곳 의사역시 엑스레이를 보고 양성화된 척골과 커진 돌기를 보며 “아작난 손목” 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표현이 좀 무섭네요. 척골 단축술 보다는 돌기를 미세하게 잘라내고 다듬는게 좋겠다는데… 어떤 의사의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손목에 주사를 또 맞습니다. 이번엔 상세내역서를 보니 트리암시놀론주사 40mg리포라제주 입니다. 트리암시놀론은 제가 과거에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가끔 맞던 치료제인데 관절을 위한 스테로이드제로도 사용되나 봅니다. 추가로 강력한 진통제를 요청해서 처방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먹으려고 받은 진통제여서 약은 안먹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손목 통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정동작에서 느껴졌던 찌릿함도 없어졌습니다. 지난번에 맞았던 스테로이드였던 제일덱사메타손은 3일정도 지나면 다시 통증이 시작되었었는데 이번에 맞은 트리암시놀론은 일주일이 지났는데 통증이 안느껴집니다.

 

통증은 주사를 맞기 전이 10 이었다면 현재는 2정도 되는 듯 합니다. 스테로이드 이므로 자주 안맞고 좀더 길게 기다려 보겠습니다만 스테로이드도 개인적인 효과의 편차가 있는걸까요? 주입 양이 많아져서 일까요? 통증이 적어지니 삶의 질이 상승한 느낌입니다. 이정도면 다시 골프를 쳐도 될거 같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여행과 손목의 상태를 공유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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